[3분 뉴스]년생 김지영' 은 어쩌다 '단두대'가 되었나 / YTN 2019. 10. 25
별점 테러를 당했던 영화, 82년생 김지영, 마침내 개봉했습니다.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는데 제작 과정도 순탄치 않았습니다. 젠더 이슈와 맞물리면서 영화 제작을 반대하는 국민청원이 올라왔었고 주연 배우들에게 악플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관심은 꾸준했습니다. 책으로 먼저 나온 ‘82년생 김지영’은 출간과 함께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2년 만에 누적 판매 100만 부를.
이렇게 많이 팔리고 많은 사람이 읽은 이 책,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책을 읽고 편하게 감상평을 내놓지 못합니다. 특히 여자 연예인들은 더 조심스러워합니다.
이들에게 82년생 김지영은 금서나 마찬가지가 됐습니다.
‘읽으면 거른다’. 이번 3분뉴스는 지탄의 대상이 된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9월 배우 서지혜 씨가 ‘82년생 김지영’ 책을 읽고 자신의 SNS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단순하게 일상을 공유한 게시물이었지만 실망했다는 댓글부터 ‘페미니즘’ 이미지로 돈을 벌려한다는 악성 댓글들이 달렸습니다.
소녀시대 수영, 레드벨벳 아이린 등도 책을 감명 깊게 읽었다고 밝혔다가 비난을 받았습니다. 일부 팬은 아이린 씨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 과격한 행동을 인증샷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비난은 여자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실제로 이 책을 읽은 남성 연예인이나 정치인들도 많습니다.
유재석, 방탄소년단 RM도 이 책을 읽었다고 밝혔고, 특히 RM은 네이버 V라이브에서 “시사하는 바가 남달라 인상 깊었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고인이 된 노회찬 의원은 ‘82년생 김지영’ 책을’ 추천하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습니다. 남자 연예인이 읽고 추천하면 ‘베스트셀러’를 읽은 개념 있는 남성, 여자 연예인은 읽었다는 일상의 글을 올리면 ‘페미니스트 선언’으로 공격받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책을 둘러싼 논란과 갈등은 남녀 간의 성 대결로 이어졌습니다.
‘보편적인 현실을 그렸다는’ 주장과 ‘현실적으로 과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소설의 논란을 영화도 고스란히 이어받았습니다. 평점만 봐도 영화를 둘러싼 남녀 갈등은 확실합니다. 네이버 평점, 남성은 1점대, 여성은 9점대입니다.
한 평론가는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아이콘이 된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작품이 표적이 된 것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평점 테러의 장본인은 페미니즘에 반감을 품은 대다수의 남성들이라는 겁니다. 책과 영화에 대한 테러는 배우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주연 배우인 공유와 정유미의 SNS와 관련 기사들에는 성희롱을 시작해 “곧 가실 양반” 등 차마 입에 담기도 어려운 원색적인 댓글이 달렸습니다. 영화가 개봉되기 전부터 이렇게 악성 댓글이 달리는 것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단지 출연을 했다는 것만으로 인신공격의 대상이 됐습니다. 책과 영화를 보고 이런 비난을 쏟아내는 걸까요?
페미니즘에 대한 반감, 나아가 여성 혐오에 대한 감정을 여과 없이 그대로 쏟아내는 것은 아닐까요? 영화는 소설을 바탕으로 30대를 사는 한국 여성들의 평범한 일상을 담았습니다. 그 안에 주인공이 학창 시절과 대학, 사회에서 그리고 결혼 후 육아로 경력이 끊긴 뒤 겪는 차별과 불평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회의 남성중심적 편견과 관습을 꼬집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공감하고, 또 누군가는 불편함을 느낍니다.
관점의 차이라고 말하고 싶은데요. 남녀의 대결 또는 페미니즘의 영역으로 굳이 끌고 갈 필요는 없습니다. 배우 유아인 씨도 자신의 SNS에 여자 이야기 남자 이야기로 나눌 거 없이 “한 사람과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로 보자며 영화를 추천했습니다.
물론 모든 대한민국 여성들이 김지영과 똑같은 삶을 살았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대한민국 여성 중에서 김지영이 겪었던 일들을 단 하나라도 겪고 공감했다면, 그 역시 누구나 김지영이 될 수 있습니다. 비난과 비판은 다릅니다. 무조건적인 비난으로 공격하기 보다는 다양한 관점의 차이로 보면 어떨까요? 마지막으로, 영화는 많이 슬프니 손수건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오늘 3분뉴스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빈칸에 알맞은 뜻을 적으세요.
~을 품다 | |
갈등 | |
감명 깊게 읽다 | |
감상평 | reviews, 감상+평 (鑑賞감상: 鑑 거울 감 賞 상줄 상) + 평 (評 평할 평) |
개념있다 | |
개봉하다 | |
경력이 끊기다 | |
고스란히 | |
고인 | 고인 故人 (故 연고 고 人 사람 인) the dead, (formal) the deceased |
곧 가실 양반 | |
공감하다 | |
공격받다 | |
과격한 행동 | |
과하다 | |
관습 | |
관심 | |
관점의 차이 | |
국민청원 | |
금서 | 금서: 禁書 (출판·판매가 금지된 책) (禁書금서: 禁 금할 금 書 글 서) banned [forbidden] book, censored tex t[writing] |
꼬집다 | pinch, pinpoint, criticize, (풍자하다) satirize |
꾸준하다 | |
논란 | |
누적 판매 | |
단두대 | |
단순하게 일상을 공유한 게시물 | |
단지 | |
대다수 | |
돌파하다 | |
동명 | 同名 (同 한가지 동 名 이름 명) the same name |
둘러싸다 | |
마찬가지다 | |
맞물리다 | |
맞서다 | |
무조건적인 비난 | |
바탕으로 하다 | |
반감 | |
반대하다 | |
별점 테러를 당하다 | |
보편적 | |
불편함을 느끼다 | |
불평등 | |
상황 | |
선언 | |
성 대결 | |
성희롱 | |
소설 | |
손수건 | |
순탄치 않다 | |
시사하다 | |
실망 | |
악성 댓글 | |
악플 | |
원색적인 | |
육아 | |
의원 | |
이례적 | |
인상 깊다 | |
인신공격 | |
거른다 | 거르다: skip, miss, filter, sift, eliminate, weed out |
장본인 | 張本人 장본인 (張 베풀 장 本 근본 본 人 사람 인) the very person, prime mover |
정치인 | |
제작 과정 | |
젠더 이슈 | gender issue |
조심스러워하다 | |
주연 배우 | |
주장하다 | |
지탄 | 지탄 指彈 (指 가리킬 지 彈 탄알 탄): 잘못을 꼬집어 나무람.지목(指目)하여 비방(誹謗)함. criticism, (formal) censure, criticize, condemn, denounce, (formal) censure |
짚어보다 | 짚다+ 보다 |
차마 | |
차별 | |
추천 | |
출간 | |
출연하다 | |
특이한 점 | |
편견 | |
평점 | |
표적 | |
학창 시절 | |
비난 | |
비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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